식물이 씨앗을 맺으려면 반드시 수분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꽃가루, 화분, 수분, 수정 — 비슷해 보이는 이 단어들은 각각 다른 단계와 의미를 가집니다. 식물의 번식 과정을 이해하면 꽃가루가 왜 그렇게 많이 날리는지, 알레르기는 왜 생기는지도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화분과 수분의 뜻
화분(花粉)은 꽃가루의 학술 명칭입니다. 수술의 꽃밥에서 만들어지는 작은 입자로, 식물의 수컷 생식세포 역할을 합니다. 수분(受粉)은 이 화분이 수술에서 암술머리로 옮겨지는 과정을 말하며, '가루받이'라고도 합니다. 수분은 수정의 전 단계이며, 수분이 이루어져야 그다음 단계인 수정이 진행됩니다.

수분과 수정의 차이
수분과 수정은 다른 단계입니다. 수분은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달라붙는 것이고, 수정은 꽃가루 안의 정세포 핵과 밑씨 안의 난세포 핵이 융합하는 것입니다. 수분이 이루어지면 꽃가루는 발아해 꽃가루관을 형성하고, 이 관을 통해 정세포가 난세포까지 이동해 수정이 완성됩니다.

수분 방법의 종류
꽃가루가 옮겨지는 방법에 따라 식물을 구분합니다.
| 수분 방법 | 매개체 | 대표 식물 |
|---|---|---|
| 충매화 | 벌, 나비 등 곤충 | 사과, 벚나무, 유채 |
| 풍매화 | 바람 | 소나무, 참나무, 벼 |
| 조매화 | 새 | 동백나무 |
| 수매화 | 물 | 수련 일부 |
풍매화는 바람에 의존하므로 꽃가루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가볍게 만들어 멀리 날립니다.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참나무, 오리나무, 자작나무가 모두 풍매화에 해당합니다.
꽃가루가 날리는 봄은 식물이 번식을 위해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계절입니다. 수분과 수정이라는 정교한 과정이 끝나야 열매와 씨앗이 맺히고, 다음 세대의 식물이 태어납니다.
